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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미인 리뷰 – 뱀파이어와 소년의 교감 2008년 영화 ‘렛미인’, 피보다 진한 고독과 우정의 이야기! 뱀파이어 장르를 재정의한 북유럽 감성의 수작. 1. 피보다 진한 고독 – 뱀파이어와 소년의 만남2008년 스웨덴 영화 『렛미인(Let the Right One In)』은 뱀파이어 장르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엎는 작품이다. 피와 송곳니, 어두운 밤이라는 익숙한 틀을 차용하면서도, 이 영화는 그 속에 인간의 고독과 애정을 섬세하게 담아냈다.주인공 오스칼은 괴롭힘을 당하는 12살 소년이다. 그는 외롭고, 누구에게도 기대지 못한 채 조용히 분노를 쌓아간다. 그런 오스칼 앞에 어느 날 새로운 이웃으로 나타난 소녀 ‘엘리’는, 그가 처음으로 마음을 열게 되는 존재다. 그러나 곧 관객은 이 소녀가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들의 교감은 .. 2025. 7. 12.
잠 리뷰 – 꿈, 현실, 공포의 경계 2023년 영화 ‘잠’, 꿈과 현실이 뒤엉킨 부부의 공포 심리극! 영화 덕후 시선에서 연출, 서사, 상징까지 깊이 있게 분석했습니다. 1. 꿈인가 현실인가 – 경계가 사라진 세계정유미, 이선균 주연의 영화 『잠』(2023)은 우리가 잠든 사이 무의식 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혹은 벌어지고 있는지를 시청각적으로 압박하며 끌고 가는 심리 서스펜스의 수작이다.처음엔 단순히 이선균이 잠든 후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는 설정으로 출발하지만, 곧 영화는 꿈과 현실,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영화 덕후 입장에서 이 영화는 단순한 공포영화로 분류할 수 없다. ‘공포’라는 장르의 외형을 빌린 심리 드라마에 가깝기 때문이다.영화의 초반은 ‘이상 행동’의 정체를 밝혀가는 일종의 추적극처럼 .. 2025. 7. 12.
세븐 리뷰 – 범죄, 죄악, 결말 충격 1995년 영화 ‘세븐’, 인간의 죄악을 파고드는 걸작 스릴러! 디테일한 연출과 충격적인 결말까지 덕후 시선으로 깊게 파헤쳐봤습니다.1. 죄악의 구조 – 일곱 가지 죄가 만든 퍼즐영화 『세븐(Se7en)』은 1995년작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다시 봐도 그 연출과 테마의 강도는 시대를 앞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단순한 범죄 스릴러를 넘어서,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7가지 죄악”이라는 기독교 윤리의 구조를 스토리의 뼈대로 삼아낸 철학적인 범죄 영화다.영화는 연쇄살인범이 일곱 개의 죄악 — 탐식, 탐욕, 나태, 분노, 교만, 질투, 음욕 — 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사람을 죽여 나가는 사건을 따라간다. 각각의 범죄 현장은 그 자체로 하나의 퍼즐이고, 예술적인 셋피.. 2025. 7. 11.
브릭 후기 – 누아르와 고등학교의 결합 넷플릭스 영화 ‘브릭’, 하이틴 누아르의 새로운 경지! 미스터리와 감성, 그리고 장르적 실험이 어우러진 리안 존슨 감독의 데뷔작. 1. 하이틴 드라마가 누아르와 만날 때 – 장르 실험의 정수넷플릭스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된 영화 『브릭 (Brick, 2005)』은 첫 장면부터 관객을 강렬하게 사로잡는다. 단순히 '고등학생들이 등장하는 미스터리'쯤으로 여겼다면 큰 착각이다. 이 영화는 하드보일드 누아르와 하이틴 드라마라는 서로 다른 두 장르의 결합을 탁월하게 성공시킨, 말 그대로 영화 덕후가 좋아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리안 존슨 감독의 데뷔작인 『브릭』은 오늘날 그가 『나이브스 아웃』이나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등으로 세계적인 감독이 되기 이전, 그의 감각과 집요함이 가장 날것 그대로 드러나는 실험.. 2025. 7. 10.
캐터필러 후기 – 전쟁, 육체, 여성의 굴레 2010년 일본영화 ‘캐터필러’, 전쟁이 남긴 육체와 여성의 고통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심리 드라마. 영화 덕후 시선으로 깊이 있는 리뷰 정리. 1. 귀환병의 육체, 전쟁이 만든 괴물『캐터필러』는 2010년 일본에서 개봉된 작품으로, 실험적인 영화로 평가받는 동시에 국내외에서 찬사와 논란을 동시에 불러일으킨 영화다. 이 영화는 평범한 전쟁 영화가 아니다.오시마 나기사, 이마무라 쇼헤이의 계보를 잇는 와카마츠 코지 감독의 작품답게, 『캐터필러』는 전쟁이라는 시스템이 인간을 어떻게 ‘도구화’하고, 또 그 결과로 남은 육체와 영혼이 얼마나 처절하게 망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이야기는 중일전쟁에서 귀환한 일본 병사 ‘카토’와 그의 아내 ‘시게코’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카토는 양팔과 양다리를 모두 잃고, .. 2025. 7. 10.
트랩 후기 – 심리게임과 고립의 공포 2024년 영화 ‘트랩’, 조용히 조여오는 심리 스릴러의 진수! 고립과 심리 게임,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퍼즐. 1. 시작부터 불길한 기운, 일상 속 함정2024년 개봉한 한국 스릴러 영화 ‘트랩(TRAP)’은 제목 그대로 우리가 알고 있는 현실의 틈새에 도사리는 ‘함정’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작품입니다. 영화는 단순한 탈출극이나 생존극이 아닙니다. 오히려 관객을 함께 가두고 의심하게 만드는 심리 서스펜스라는 점에서 탁월한 몰입감을 제공합니다.주인공인 한도진(이제훈)은 방송국 PD로, 성공한 커리어를 쌓아가며 겉으로는 완벽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어느 날 가족과 함께한 평범한 여행 중 예기치 못한 사고를 겪고, 그 사고를 시작으로 모든 삶이 틀어지기 시작합니다.이 영화의 진가는.. 2025.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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