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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리뷰 – 범죄, 죄악, 결말 충격 1995년 영화 ‘세븐’, 인간의 죄악을 파고드는 걸작 스릴러! 디테일한 연출과 충격적인 결말까지 덕후 시선으로 깊게 파헤쳐봤습니다.1. 죄악의 구조 – 일곱 가지 죄가 만든 퍼즐영화 『세븐(Se7en)』은 1995년작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다시 봐도 그 연출과 테마의 강도는 시대를 앞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단순한 범죄 스릴러를 넘어서,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7가지 죄악”이라는 기독교 윤리의 구조를 스토리의 뼈대로 삼아낸 철학적인 범죄 영화다.영화는 연쇄살인범이 일곱 개의 죄악 — 탐식, 탐욕, 나태, 분노, 교만, 질투, 음욕 — 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사람을 죽여 나가는 사건을 따라간다. 각각의 범죄 현장은 그 자체로 하나의 퍼즐이고, 예술적인 셋피.. 2025. 7. 11.
브릭 후기 – 누아르와 고등학교의 결합 넷플릭스 영화 ‘브릭’, 하이틴 누아르의 새로운 경지! 미스터리와 감성, 그리고 장르적 실험이 어우러진 리안 존슨 감독의 데뷔작. 1. 하이틴 드라마가 누아르와 만날 때 – 장르 실험의 정수넷플릭스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된 영화 『브릭 (Brick, 2005)』은 첫 장면부터 관객을 강렬하게 사로잡는다. 단순히 '고등학생들이 등장하는 미스터리'쯤으로 여겼다면 큰 착각이다. 이 영화는 하드보일드 누아르와 하이틴 드라마라는 서로 다른 두 장르의 결합을 탁월하게 성공시킨, 말 그대로 영화 덕후가 좋아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리안 존슨 감독의 데뷔작인 『브릭』은 오늘날 그가 『나이브스 아웃』이나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등으로 세계적인 감독이 되기 이전, 그의 감각과 집요함이 가장 날것 그대로 드러나는 실험.. 2025. 7. 10.
캐터필러 후기 – 전쟁, 육체, 여성의 굴레 2010년 일본영화 ‘캐터필러’, 전쟁이 남긴 육체와 여성의 고통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심리 드라마. 영화 덕후 시선으로 깊이 있는 리뷰 정리. 1. 귀환병의 육체, 전쟁이 만든 괴물『캐터필러』는 2010년 일본에서 개봉된 작품으로, 실험적인 영화로 평가받는 동시에 국내외에서 찬사와 논란을 동시에 불러일으킨 영화다. 이 영화는 평범한 전쟁 영화가 아니다.오시마 나기사, 이마무라 쇼헤이의 계보를 잇는 와카마츠 코지 감독의 작품답게, 『캐터필러』는 전쟁이라는 시스템이 인간을 어떻게 ‘도구화’하고, 또 그 결과로 남은 육체와 영혼이 얼마나 처절하게 망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이야기는 중일전쟁에서 귀환한 일본 병사 ‘카토’와 그의 아내 ‘시게코’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카토는 양팔과 양다리를 모두 잃고, .. 2025. 7. 10.
트랩 후기 – 심리게임과 고립의 공포 2024년 영화 ‘트랩’, 조용히 조여오는 심리 스릴러의 진수! 고립과 심리 게임,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퍼즐. 1. 시작부터 불길한 기운, 일상 속 함정2024년 개봉한 한국 스릴러 영화 ‘트랩(TRAP)’은 제목 그대로 우리가 알고 있는 현실의 틈새에 도사리는 ‘함정’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작품입니다. 영화는 단순한 탈출극이나 생존극이 아닙니다. 오히려 관객을 함께 가두고 의심하게 만드는 심리 서스펜스라는 점에서 탁월한 몰입감을 제공합니다.주인공인 한도진(이제훈)은 방송국 PD로, 성공한 커리어를 쌓아가며 겉으로는 완벽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어느 날 가족과 함께한 평범한 여행 중 예기치 못한 사고를 겪고, 그 사고를 시작으로 모든 삶이 틀어지기 시작합니다.이 영화의 진가는.. 2025. 7. 9.
로비 후기 – 정치와 욕망의 이면 심리극 2025년 영화 ‘로비’, 정치의 어두운 뒷면과 인간 욕망이 충돌하는 심리 서스펜스! 영화 덕후의 시선으로!!1. 권력의 통로, 로비스트의 민낯을 드러내다2025년 개봉한 정치 심리 드라마 ‘로비’는 한국 영화계에서 드물게 ‘로비스트’라는 직업의 세계를 본격적으로 파고든 작품이다. 기존 한국 영화들이 권력의 핵심만을 다뤘다면, 이 영화는 그 권력으로 가는 통로에 존재하는 사람들에 집중한다. 특히 ‘로비’는 제목부터가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영화의 중심 인물인 유정민(이하늬)은 서울의 정치권을 무대로 활동하는 베테랑 로비스트다. 겉으로는 완벽한 이미지 메이커이자 협상 전문가지만, 그녀의 세계는 거래와 압력, 뒷돈과 약점으로 점철되어 있다. 그녀는 정치인을 설득하고 기업을 설계하며, 그 사이에서 철저히 감정을.. 2025. 7. 9.
함정 후기 – 폐쇄공간 심리극의 진수 2015년 영화 ‘함정’, 폐쇄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인간 본성과 광기의 심리 스릴러!1. 고립된 공간, 일상의 균열로 시작되는 공포2015년 개봉한 한국 영화 ‘함정’은 공포영화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복합적인 성격을 지닌 심리 스릴러입니다. 초반부터 강한 비명이나 유혈 장면으로 몰아붙이는 공포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균열이 생기며 서서히 심리적 공포를 확장해 가는 전개 방식이 이 영화의 핵심입니다.주인공 부부인 정우(마동석)와 소연(조보아)는 평범한 도시 부부입니다. 남편의 사업 실패와 심리적 거리감으로 인해 관계에 금이 간 상태죠. 이를 극복하고자 떠난 시골 여행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그들이 방문한 민박집은 따뜻한 인심을 가진 듯한 부부가 운영하고 있지만, 영화는 시작부터 이 .. 2025. 7. 9.